
좀 쉬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겠다.
<너머>라는 이름의 출판사를 만든 지 횟수로 5년. 그중 2년이라는 시간을 그냥 보냈으니.
사실은 먹고 살고자 일을 했지만, 마음은 언제나 이곳.
이곳으로 돌아오려 무지 애를 썼다.
이제 좀 짬이 났다. 2년을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, 잠시 짬이 났다.
불현듯 "이대로는 아니다"라는 생각도 들고, <너머>를 다시 살리고 싶었다.
그동안 산소호흡기에 연명했는지도.
그 사이 <너머북스>라는 같은 이름의, 그러나 전혀 다른 성격의 출판사가 생겨나서…
나름 자극을 받은 것도 사실이고.
<너머>를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지로, 《딜비쉬연대기》의 표지를 바꿨다.
아마 3월부터 서점에서 볼 수 있을 듯.
처음 생각은 《저주받은 자, 딜비쉬》와 《변화의 땅》을 합본해서 새로 내려 했는데,
저작권사에서 "안된다"는 답변이 와서 할 수 없이 본문은 그대로 둔 채 표지만 바꿨다.
독자의 불만사항 중 하나였던 본문 종이도 바꾸었다. 그러다 보니 책 두께가 초판본보다 얇아졌다.
표지만 바꾼 것이 못내 아쉽지만, 나름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.
이것으로 내 의지를 달구고 싶은 것이다.
그러나 여전히 독자분과는 간헐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. 또 지금 출판 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에 조심스럽기까지 하다. 앞으로 내려는 책도 지금까지의 책과 더불어 다른 책도 내게 될 것이다. 소위 돈이 좀 될 만한 책일 것이다. 진짜 돈이 될지, 안 될지는 나도 모르겠지만.
그래도…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.
아직 시간은 있다. 그리고 낼 책도 많다. 지금 당장 하지 못한다고 좌절해 있을 것이 아니라, 차근차근 밟아가 보자고.